[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첫 주자는 중형 순수 전기 SUV ‘7X’다. 지커 코리아는 6월 5일부터 전국 9개 매장에서 7X의 실차 전시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7X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중 최초로 투입되는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5,299만 원이라는 공격적인 시작 가격을 내세워 테슬라 모델 Y와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선점한 5천만 원대 주력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북유럽 감성 입은 차체, 압도적인 공간

지커 7X는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를 뼈대로 삼았다. 스웨덴 지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빚어낸 외관은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매끄러운 공기역학적 실루엣을 강조했다.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로 중형 SUV의 넉넉한 덩치를 자랑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2,9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다. 이를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거주성을 확보했으며, 트렁크 용량 역시 539L로 넉넉해 패밀리카는 물론 캠핑 등 레저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차체 측면에는 최대 21인치 휠을 꽉 차게 배치해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했다.
LFP부터 NCM까지, 트림별 성능 차별화

국내 판매되는 7X는 소비자 성향에 맞춰 프로, 맥스, 울트라 세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후륜구동(RWD) 기반의 프로 트림은 75kWh 리튬인산철(LFP) ‘골든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421마력을 내며, 환경부 인증 상온 복합 375km를 주행할 수 있다.
맥스와 울트라 트림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CATL의 100kWh NCM 배터리를 얹었다. 맥스 트림은 프로와 동일한 출력으로 가장 긴 48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사륜구동(AWD)인 울트라는 전후륜 듀얼 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645마력, 최대토크 72.4kg·m의 가공할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단 3.9초에 불과하다.
13분 만에 80% 충전, 800V 시스템의 위력

7X의 가장 큰 기술적 강점은 전기차의 고질적 불편함을 지운 충전 속도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60kW급 초고속 DC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프로 트림은 13분, 맥스와 울트라는 16분이면 충분하다.
주행 보조 및 편의 사양도 국내 환경을 철저히 고려했다. 라이다(LiDAR)를 제외하고 레이더와 카메라를 조합한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만큼 전 좌석 자동문과 차량용 냉온장고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5천만 원대 승부수, 한국 시장 인프라망 구축

판매 가격은 보조금 미적용 기준 프로 5,299만 원, 맥스 5,999만 원, 울트라 6,999만 원이다. 5천만 원 초반의 예산으로 400마력대 출력을 누리거나, 6천만 원대에 슈퍼카급 가속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트림별 가격을 촘촘하게 설계했다.
지커 코리아는 초기 흥행을 위해 오프라인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대전, 부산 등 전국 9개 거점 전시장을 연말까지 14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나아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1곳에 전용 서비스 센터를 구축해 수입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후 관리(A/S)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지워나갈 계획이다.

지커 7X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프리미엄에 걸맞은 편의 사양, 초고속 충전 기술을 모두 버무려냈다. 중국산 전기차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넘어,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