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클/정지민 에디터] 최근 다인승 패밀리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넓은 실내 공간과 3열 탑승 가능 여부가 주요 선택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탑승객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러운 거주성과 편의사양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동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모델이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선보인 대형 하이브리드 SUV ‘8X’다. 이 차량은 출시 직후 “뒷좌석이 프리미엄 영화관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SUV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륙을 흔든 29분의 기적, 단순한 신차 효과일까

지커 8X는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전례 없는 판매 기록을 써 내려갔다. 중국 현지 출시와 동시에 사전 예약이 몰리며, 단 29분 만에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단순히 신차 출시에 따른 반짝 효과를 넘어, 차량이 가진 상품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음을 증명하는 이례적인 수치다.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은 바다 건너 한국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국내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지커 8X의 디자인과 사양이 공유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면 꼭 한 번 시승해보고 싶다”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족을 위한 달리는 영화관, 럭셔리의 기준을 바꾸다

대중이 이 차량에 열광하는 핵심 이유는 뒷좌석 공간의 혁신에 있다. 지커 8X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스크린과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인 네임(Naim)을 탑재했다. 여기에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6인승 캡틴 시트가 더해져, 장거리 이동 시 탑승객에게 완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운전석과 1열 공간의 구성 역시 미래지향적이다. 대시보드에는 직관적인 통합형 듀얼 스크린이 자리하며, 컬럼식 기어 셀렉터를 적용해 센터 콘솔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넓어진 콘솔 부위에는 듀얼 무선 충전 패드와 실용적인 컵홀더가 넉넉하게 배치되어 패밀리카로서의 꼼꼼한 배려가 돋보인다.
5.1m 덩치를 2초대에 밀어내는 괴력의 하이브리드

지커 8X는 실내 공간만큼이나 거대한 체격을 자랑한다. 전장 5,100mm, 휠베이스 3,069mm로, 동급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웅장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지붕에는 고도화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위한 라이다(LiDAR) 센서가 기본 탑재되어 첨단 기술력을 과시한다.
파워트레인은 더욱 놀랍다. 2.0리터 터보 엔진과 70kWh 대용량 배터리, 900V 고전압 아키텍처가 결합된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일상에서는 순수 전기차처럼 운행하고,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엔진이 개입해 효율을 높인다. 특히 최상위 트라이 모터 모델의 경우 합산 최고출력 1,381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96초 만에 도달하는 슈퍼카급 성능을 낸다.
8천만 원대 가격표, 한국 프리미엄 시장 뒤흔들까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가격과 국내 출시 여부다. 지커 8X의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은 한화 기준으로 약 8천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1천 마력이 넘는 성능과 풍부한 럭셔리 사양을 감안하면, 기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지커 브랜드는 중형급 모델인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아직 8X의 국내 출시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로드맵과 국내 대형 SUV 선호 현상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국내 도로에서 이 차를 만나볼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지커 8X는 단순히 차체 크기만 키운 껍데기뿐인 대형 SUV가 아니다. 탑승자의 편안한 이동 경험과 극대화된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추며 프리미엄 패밀리카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만약 중국 현지 수준의 8천만 원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채 국내 도입이 이루어진다면, 대형 럭셔리 SUV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